아빠 등에 착 붙어있던 5살 딸이 울먹인 이유
이제 막 4돌이 지난 우리 나이로 5살된 둘째 딸 서현이는 아빠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아빠가 밥을 먹던, 티비를 보던, 책을 읽어주던, 언제나 아빠 곁에 껌딱지처럼 착 달라붙어 얼굴을 부벼 댑니다. ㅡ.ㅡ;;
살가움으로 아빠의 환심을 사는 것... 이것은 둘째 딸만의 생존 방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침 출근 직전 잠시 짬을 내어 블로그나 트위터의 댓글을 확인하는 와중에도
둘째 딸 서현이는 이렇게 쏜살 같이 달려와 껌딱지처럼 아빠 등에 착 달라붙습니다. ^^
그리곤 아빠의 컴퓨터 작업이 다 끝날때까지 아빠 등에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동생 서현이가 아빠 등에 착 달라붙어있는 모습은 초딩 1학년인 첫째 딸 다현이가 아빠의 아이폰으로 촬영했습니다. ^^;;;
서현이는 아빠 등에 껌딱지처럼 착 달라붙은 채로 얼굴을 부비면서 아빠가 블로그나 트위터 하는 모습을 진지하게 구경합니다.
퇴근 후 집에서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첫번째이기에
아이들이 깨어있는 동안에는 되도록이면 블로그나 트위터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따금 퇴근 후 씻고나서 편한 복장으로 컴퓨터를 켜고 잠깐 블로그나 트위터를 확인 할 때가 있는데,
이 때도 아빠가 다 씻은 것을 확인한 5살 딸래미는 어느샌가 쏜살같이 달려와 아빠 등에 착 달라 붙습니다. ^^;;
그러면서 혼자말로 계속 중얼거리면서 둘째만의 생존방식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아빠가 좋아, 서현이는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아~!!"
제가 집에서 블로그나 트위터를 할때는 이렇게 껌딱지처럼 아빠 등에 달라붙은 딸래미들을 등에 짊어진 채 이루어집니다. ^^
지금 이 글도 이런 모습으로 작성 중이라는 ^^;;;;
복장도 4계절 내내 런닝셔츠에 반바지 차림의 늘 이런 편안한 복장입니다. ^^;;
앗, 배를 너무 유심히 보아주지는 말아주세요. 이게 다 술배입니다. ㅡ.ㅡ;;;;
비록 힘겨운 자세이지만, 딸 아이가 떨어지려고 하면 또 아쉬운게 간사한 아빠 마음입니다. ^^;;;
껌딱지처럼, 딱개비처럼, 찰거머리처럼 아빠 등에 찰싹 달라붙어 있을 정도로
이렇게 아빠를 좋아하는 날이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부디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아빠 등에 껌딱지처럼 하루종일 들러붙어 있던 5살 딸래미가 제 등에 난 종기를 보더니....
"아빠, 아빠 술 많이 먹어서 하늘나라 가려고 이런게 등에 난거야???" 하면서 갑자기 울먹입니다.
헉, 저는 깜짝 놀라서 "아냐, 아빠가 가긴 어딜가? 서현이랑 오래 살거야, 걱정마" 토닥토닥 해주는데...
괜시리 저도 코가 시큰해졌습니다. ㅠㅜ
무언가 없어야 할 것이 아빠 등에 있으니까
5살 어린 나이에 자기 딴에는 아빠가 병에 걸려서 일찍 하늘나라 가려나 보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술 때문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
핵심은 술 좀 줄여야겠습니다.
이렇게 예쁜 딸들 눈에 눈물 안맺히게 하려면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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