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치과에 자주 오면 빨리 끝날까?
치아교정을 위한 교정진단 후 치료계획을 위한 상담을 하다보면
환자분들이 치아교정 치료에 대해서 느끼는 부담감이 많이 있음을 느낍니다.
그런 부담감들 중에는 치료 비용에 대한 부담도 있고, 장치가 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습니다.
또, 행여나 치아가 약해지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따른 부담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부담감은 아무래도 치아교정 치료기간에 대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좋은 기술들, 첨단의 치아교정 장치들 , 이론적 연구들에 의해 치아교정 치료기간이 많이 단축되었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치아교정 치료기간은 발치치료를 기준으로 할 경우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가 기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환자분에 따라 치아교정 기간이 당연히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아교정을 위한 상담 중에는 치아교정 치료기간과 관련된 질문들을 여러가지로 받게됩니다.
치과의사 : OOO님은 소구치 발치로 치아교정 치료를 하셔야겠구요
치료기간은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치과에 매주 오실 필요는 없으시구요.
치과에는 3-4주에 한번정도 내원하시면 됩니다
환자 : 선생님 제가 시간은 많은데, 굳이 3-4주에 한번씩 안오고 매주 오면 안되나요?
그래서 좀 빨리 끝내주시면 안되나요.
내년엔 결혼도 해야할것 같고, 취직도 해야되는데....
치과의사 : (대략난감) ㅡ.ㅡ;;;;;.....
치과의사 입장에서도 환자의 치아교정 치료기간을 단축시켜드리고 싶은 마음은 정말 굴뚝입니다.
치아교정을 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치아교정 치료시작한지 6개월정도 지나면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이 '치료 언제 끝나나요.?' 입니다.
그리고 치아교정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 매번 "교정장치는 언제 뗘요?" 라는 말입니다.
그정도로 길고도 지루한 여정의 치아교정을 빨리 끝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일 것입니다.
그러나 치과의사는 환자분들이 그런 말씀을 할때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환자분 보다도 제가 더 빨리 치아교정 장치를 떼고 싶습니다....ㅠㅜ"
치아교정을 위해서는 치과에 자주 올 필요도 없고, 3-4주에 한번씩만 와야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것은 치아교정으로 치아가 치조골인 뼈 속에서 움직이는 원리와 관계가 있습니다.
치아는 뿌리 주변에 치주인대라고 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치아를 움직이려고 하는 방향으로 힘을 주면 힘을 받는 쪽의 치주인대에서는 압축력이 발생하면서 파골세포가 형성됩니다.
이 파골세포(osteoclast)가 뼈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반대쪽에서는 치주인대가 늘어지는 인장력이 발생되면서 조골세포가 형성됩니다.
그리고 이 조골세포(osteoblast)에 의해 뼈가 생성됩니다.
이렇게 치아 뿌리 주위에서 뼈의 흡수와 생성이 진행되면서 치아가 서서히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왼쪽 그림은 치아가 파란색 화살표로 움직이려는 힘을 받는 그림입니다.
오른쪽 그림은 왼쪽 사진에서 치주인대만 따로 떼내어 응력 분포를 본 것입니다.
까만 화살표가 압축력, 빨간 화살표가 인장력을 받는 부분입니다.
치아교정 치료라는 것은 이렇게 조골세포(osteoblost)와 파골세포(osteclast) 등 세포들의 작용에 의한 생물학적 치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뼈세포들이 뼈의 형태를 빠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1주일에 한번씩이 아니라 3-4주에 한번씩 치과를 방문하여야 충분한 치아이동이 일어나게 되고,
1주일에 한번씩 치과에 온다하더라도 치아교정 치과의사가 해드릴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다.
치아 교정력을 자주 준다고해서 치아가 빨리 움직이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또, 치아의 이동은 치아교정력을 준 뒤에 곧바로 조금씩 움직이는 게 아니라 1달 정도 후에 2-3일간 한꺼번에 움직입니다.
그 사이 기간동안 자꾸 또 다른 치아교정력을 주면 오히려 치아이동은 느려지고, 이것은 또 치근흡수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1주일에 한번 이상 자주 치과에 오더라도 치아교정 치료기간이 줄어들지는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일찍 치아교정을 끝내고 싶으면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치과에서 지시한 사항을 충실히 도와주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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