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니만 빼고 치아교정은 안해도 될까?
겨울 방학 기간입니다.
해마다 방학때가 되면 많은 부모님들이 치과나 안과 등등
학기 중이어서 그동안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인 자녀들의 건강에 관심을 갖고 치료 문의를 많이 하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치아교정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인식도 좋아져서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치아교정 치료를 해주기를 원합니다.
치아교정을 하는 이유는 치아가 삐뚤거린다던가, 덧니가 있는 경우, 주걱턱, 돌출입 등등 너무나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치아가 삐뚠 경우나 덧니가 난 경우, 즉 송곳니가 공간이 모자라 바깥쪽으로 맹출하여 나는 경우에는
드라큘라같은 외관 이미지때문에 심미적인 이유에서라도 교정치료를 심각하게 고려하게 됩니다.
드라큘라라고 놀림받기도 하는 송곳니가 덧니로 맹출된 경우, 이 송곳니만 빼면 치아교정은 안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데 어떤 부모님들 중에는
이렇게 덧니로 난 송곳니만 뽑으면 치아교정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ㅠㅜ
송곳니가 제 자리를 찾아 맹출하여 나올 공간이 거의 없는 모습 (화살표)
송곳니가 덧니로 나는 이유는 대부분 상악 치아에서 송곳니가 제일 늦게 맹출하기 때문입니다. (제2대구치 제외)
즉, 다른 치아들이 모두 다 자리를 잡고 난 다음에 송곳니가 맹출하기 때문에
공간이 부족한 경우 송곳니는 어쩔수 없이 덧니 형태로 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덧니가 심한 경우는
어차피 치아교정을 하기 위해서는 작은어금니를 발치하고 치아교정을 해야하는데...
그렇다면 덧니로 잘못난 송곳니만 빼고 치아교정은 안해도 되는 건 아닐까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송곳니가 위치상으로나 형태학적, 기능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1. 송곳니의 위치상, 형태학적 중요성
윗니와 아랫니에서 치아의 배열을 살펴보면 치열은 아치(arch) 형태를 띠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치열궁이라고 합니다.)
아치는 상당한 하중을 압축응력으로 지지할수 있도록 만든 곡선 형태를 말하는 것으로 송곳니는 아치의 코너에 위치합니다.
그러므로 송곳니는 앞니와 어금니의 경계의 축을 이루게 되고 송곳니가 없으면 악궁이 무너지게 됩니다.
2. 송곳니의 기능적 중요성
또한 기능적으로 송곳니를 살펴보면 송곳니는 기능적으로 씹는 역할보다는 찢는 역할을 하는 치아입니다.
즉 수직압력보다는 측방력을 주로 받는 치아가 송곳니입니다.
이런 송곳니를 제외한 대부분의 치아들은 수직력에는 강하지만 측방력에는 매우 취약합니다.
치열에서 이러한 측방력을 가장 많이 받는 위치에 송곳니가 놓이게 되기 때문에
송곳니는 측방력에 강하게끔 단일 뿌리에 가장 긴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즉, 뿌리가 가장 튼튼하고 긴 치아가 송곳니입니다.
따라서 다른 치아들로 대체하여 송곳니의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완전히 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덧니라고 송곳니를 함부로 빼는 것은 기능적으로도 적절치 않은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부모님들은 덧니만 빼달라고 오시기도 하지만
이것은 학문적으로나 치아 건강 측면에서도 결코 최선의 방법은 아니며,
발치가 필요한 경우 송곳니 뒤쪽의 작은어금니를 뽑고 송곳니를 올바른 위치로 가져다 주는 치아교정 치료가
치열의 형태학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최선의 방법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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