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기는 매우 독특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마른오징어나 땅콩 같은 견과류, 간장게장 같은 게요리, 심지어는 생쌀 등을 열심히 씹어대는 우리들의 모습을 서양인들의 시각에서 볼 때는 여간 놀라운 모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혈질의 일부 한국 남성들은 병따개 대신 치아로 맥주병을 따기도 한다.
이런 한국인의 독특한 문화와 성향으로 인해 치아에 금이 가는 질환인 '치아균열증후군(Crack tooth syndrome)'이란 것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치아에 금이 간 것은 ‘크랙(Crack)’이라 하며, 이는 부러져 골절된 것(프렉쳐, Fracture)과는 전혀 다른 상태다. 치아에 금이 간 것은 말 그대로 부러지기 직전의 실금인 균열만 간 상태를 말하고 이러한 치아 균열이 더 진행되면 부러져서 골절(Fracture)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금이 간 치아의 상태가 방사선 사진에서 치아가 금이 간 것이 보일 정도라면, 이때는 이미 금이 간 것이 더 진행해 부러진 것, 골절(fracture)로 진행 된 것을 의미하므로 이때는 발치(拔齒:이를 뽑는 것)해야 한다.
치아균열증후군은 음식물을 씹게 되면 교합력(交合力:씹는 힘)에 의해 치아에 생긴 크랙의 틈이 미세하게 벌어지기 때문에 씹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초기증상이 시작된다. 따라서 이러한 치아균열증후군으로 진단된 금이 간 치아는, 치아가 미세하게 벌어져 쪼개지려는 성질을 막기 위해서는 완전히 덮어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얀 치아균열증후군으로 금이 간 치아의 실금(Crack Line)을 없애고 일반 충치치료 하듯이 금(金)으로 때우거나, 아말감으로 때우는 등의 충치 치료를 하는 경우는 이러한 충전물이 오히려 일종의 쐐기작용을 해 균열이 간 치아의 미세한 틈을 더 벌려 쪼개지려고 하거나 금이 벌어지려는 성질을 더욱 가속화할 뿐이다.
즉, 치아균열증후군 치아를 씌우지 않고 때우는 경우는 오히려 치아가 발치로 가는 급행열차를 탄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에 대해 동작구 뉴연세치과 보라매클리닉 류성용 대표원장<사진>은 “치아에 금이 간 것은 사기그릇이나 유리에 금이 간 것과 마찬가지로 결코 다시는 붙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서서히 혹은 매우 빠르게 현상이 진행돼 결국 치아는 쪼개져 발치해야 하기 때문에 크랙으로 진단된 경우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크라운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