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검진이란 질환 발생 시 초기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는 기본적인 목적을 생각하면, 아프지도 않은데 치과치료를 지금 꼭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은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대표적인 치과 질환인 충치(치아우식증)나 잇몸질환(풍치)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초기나 중기의 충치·치주염인 경우 거의 대부분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질환이 더욱 진행하여 중기에서 말기로 이행되는 시점이 되어서야 비로소 겨우 통증이나 치아의 흔들림 같은 자각증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질환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고 나서 자각증상을 느끼게 되는 것은 치과 질환뿐 아니라 내외과적인 전신질환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것은 마치 건강검진 시 발견된 위·폐·간암 등의 초기질환은 초기에 수술을 강행해서라도 빨리 손써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가 될 것이다.
초기에 질환의 치료가 이루어져야 당연히 예지력이 높은 예후를 장담할 수 있다. 질환이 진행돼 말기를 넘어갈수록 치료가 복잡해지고, 예후 또한 좋지 않다. 또한 길게 보면, 질환 초기에 확실한 치료를 하는 것이 훨씬 비용이 절감되어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치아의 광화가 덜 돼있는 청소년기의 초기충치 역시 적극적으로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다만, 30세 이후에 발생하는 초기충치는 진행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6개월마다 질환의 진행여부를 관찰하여 진행성에 진입했다고 판단되었을 때 치료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시금 강조하고 싶은 바, 정기검진이란 질환 발생 시 초기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 기본적이고 궁극적인 목적이다. 이를 생각한다면, 아프지도 않은데 지금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