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옥수수대 삶은 물이 잇몸병에 정말 특효일까?

달려라꼴찌 2013. 10. 8. 08:11

"옥수수를 먹고 나서 남은 옥수수 대를 삶아 먹거나 가글하면 잇몸병이 낫는다던데 정말인가요?"

 

"바나나 껍질로 치아를 문지르면 치아가 하얗게 치아미백 된다던데 사실인가요?"

 

"치커리를 갈아서 행구면 시린 이가 없어진다는데 정말일까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봄직했던 이런 부류의 민간요법들에 대해 질문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치아를 포함한 구강악안면 영역에 관한한 가장 큰 전문가가 치과의사이긴 하지만 대답하기 참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치과대학 시절을 포함하여 20년 넘게 제가 공부하고 배운 내용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렇다고 이것들이 무작정 효과가 전혀 없다고 대답하는 것도 무책임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류의 민간요법들은 현재로서는 아직 체계적인 연구가 되지 않았을 뿐이지,
제대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된다면 앞으로 치의학의 정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충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자일리톨 역시 2차 세계대전 당시만해도 단순히 설탕 대체품에 지나지 않았었고,

자일리톨은 20세기 후반까지도 당뇨병 환자드이 먹던 감미료에 불과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이런 바나나 껍질이나 옥수수대, 치커리 등등의 효능을 아예 무시하기도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터넷에 떠도는 이런 민간요법들은 자칫 환자 또는 국민들의 건강에 크나큰 악역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그 이유는 우선 바나나 껍질이나 옥수수대 그리고 치커리 등등에 대한 정확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현재 의사나 치과의사에게 행해지는 의료행위라는 것은 수년간의 동물 실험을 통해 그 효과와 안정성에 대한 검증을 마친 후 

또다시 수많은 임상실험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일반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을 허락받은 술식과 약물입니다.

 

그러나 인터넷이 떠도는 이런 민간요법들은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대상이 아니라 극소수의 몇몇 사람들에게서 임상적인 증상의 호전 효과만을 보였을 뿐,

이를 뒷받침할만한 이론적인 근거도, 또 위험성에 대한 연구도 전무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그로 인해 부작용이나 다른 위험이 발생했을 때 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식품을 이용하는 민간요법 대부분의 경우 큰 부작용이 일어날 위험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긴 하지만,

여기에 대한 아무런 대안 없이 무작정 인터넷의 정보만을 신뢰하고 따라하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범람하는 각종 민간요법 정보들을 너무 믿은 나머지, 전문가에게 치료받을 기회를 놓칠 수 있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옥수수대를 삶은 물이 몇몇 잇몸질환 증상의 개선에 효과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잇몸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 일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그 증상만 완화되었을 뿐 병의 원인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로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라도 전혀 다른 원인데 의해 시작된 질병인 경우가 많은데,

그 수많은 병에 단 한가지 약물이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잇몸이 붓고 아프다는 증상만을 가지고 자가진단을 내리고 비전문가가 올린 정보를 맹신해서 그대로 따라하다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오히려 병을 더 키우기 마련입니다.

 

특히 조회수를 높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이것만 하면 평생 치과에 가지 않아도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식의 자극적인 제목을 통해서 제도권 의료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는 것 역시 큰 문제입니다.

 

정말 치아나 입 속이 불편하다면 먼저 가까운 치과에 내원해서 자세한 검진을 받아서

그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한 문의를 전문가에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