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나의 여행기

런던 가족여행 1일차 - 런던 뮤지컬 레미제라블 주연 판틴 역은 한국인

달려라꼴찌 2013. 8. 12. 07:30

런던 가족 여행 1일차 - 런던 뮤지컬 레미제라블 주연 판틴 역은 한국인

와!! 런던 뮤지컬 레미제라블 주연 판틴 역은 한국인 전나영!!





3년을 준비했던 우리 가족 유럽 여행의 다음 일정은 런던입니다.

사실 저 역시 런던이라는 도시는 생애 첫 방문이기에 런던에 거는 기대가 굉장히 컸습니다만, 

역시나 결과적으로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가본 유럽 도시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12일간의 디즈니 크루즈 매직 지중해 가족 여행을 마치고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런던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일 넘게 여행을 지속했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따라와주어서 무엇보다 감사합니다.^^





런던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딸 아이들은 엄마 스마트폰으로 영화 관람 ^^





드디어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여 택시를 잡아 타고 호텔로 향합니다.

런던의 택시는 트렁크가 없는 대신 커다란 공간에 짐도 싣고 탑승객들이 서로 마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앉을 수 있게 되어있더군요^^





드디어 런던 숙소인 Grange Tower Bridge 호텔에 첵인하고 들어왔습니다.




오후 1시라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룸이 준비가 되어서 곧바로 투숙할 수 있었습니다 ^^





런던 여행 첫째날인 오늘 일정은 오후에는 특별한게 없으므로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아이들에게는 라면을 끓여주었습니다.

다현이는 요염한 자세로 컵라면 흡입 ^^






저는 생애 첫 런던 입성을 자축하면서 기네스 맥주 4캔을 마십니다.^^


우리 가족이 투숙하고 있는 런던 호텔은 익스피디아 닷컴 (expedia.com)에서 평점이 너무 좋아서 선택하였는데,

타워 브릿지(Tower Brideg)바로 앞에 위치한 이 Grange Tower Bridge 호텔이 도심의 런던 호텔들에 비해 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도 서울의 W호텔만큼이나 럭셔리하고 현대적인 분위기입니다.


게다가 테스코 마트(Tesco Express)도 불과 50미터 거리에 있어서 

전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다는 살인적인 런던 물가지만 생수나 맥주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장점이 무엇보다 큽니다.

런던아이나 대영박물관 버킹검 근처의 가판대였다면 500미리 생수 한병에도 3파운드가 넘었을테지만,

덕분에 에비앙 생수 2리터짜리 2병에 1.5파운드.... 기네스 4캔에 4파운드...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부라보~!! ^^






런던에서의 우리 가족의 첫 일정 뮤지컬 레미제라블 관람을 위해 택시를 탑승합니다.






바로 여기가 런던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공연되는 그 유명한 퀸즈 씨어터(Queen's theater)입니다 ^^


팬텀 오브 오페라, 캐츠, 미스 사이공과 더불어 세계 4대뮤지컬 중 하나라는 레미제라블... 

1985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무려 6500만명이나 관람했다는 그 유명한 오리지날 런던 뮤지컬 레미제라블입니다.





사실 레미제라블은 얼마전 영화로도 보아서 그 내용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꼭 봐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주면에서 그래도 런던까지 갔으면 레미제라블 뮤지컬을 오리지날로 꼭 관람해야한다고 강력히 추천해서 포함시킨 것입니다.


기왕 보는 것 되도록이면 좋은 자리에서 봐야겠기에 이미 2-3달전에 인터넷으로 티켓을 예매했으므로 티켓만 수령하면 되었습니다.










런던 뮤지컬 레미제라블 관람이 끝나면 내용은 시간이 갈수록 기억에서 희미해지지만,

레미제라블을 관람했던 퀸즈 씨어터 앞에서의 인증샷은 영원히 남습니다.





영화로로 레미제라블을 함께 관라했던터라 오리지날로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에 대해서 딸 아이들도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드디어 뮤지컬 극장안으로 입장했습니다.







두근두근 레미제라블이 공연 시작을 기다리는 딸 아이들


와, 정말 기대 그 이상으로 대단한 공연이었습니다.

런던까지 와서 이 레미제라블 공연을 보지 않았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습니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는 자베르 경감역을 맡았던 러셀크로우의 노래가 조금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실제 이 오리지날 런던 레미제라블 뮤지컬에서는 모든 출연진들의 성량이 어찌나 풍부하고 호소력이 짙은지.... 

아직도 제 심장이 두근두근 뜁니다.


특히 장발장의 노래실력은 가히 전율 그 자체더군요.





그런데 오리지날 런던 레미제라블 뮤지컬을 보면서 놀랍고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레미제라블의 주연 중 하나인 판틴(Fantine) 역이 동양인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헉!! 판틴역을 동양인이 맡았다니.... 이거 생각보다 좀 싱거워지는걸? 하고 처음엔 의아했지만 

판틴역을 맡은 동양인 배우의 노래실력이 그 모든 의아한 점들을 해소해주며 관객들을 압도하더군요. 

동양인 여자가 노란 가발을 썼는지 염색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연히 동양인임을 한눈에 알아보겠더군요.


다현이 서현이도 놀라서 "아빠, 판틴은 우리나라 사람 같은데? 그런데 어떻게 코제트는 백인이야?"하고 물을 정도였습니다.


설마... 한국인일까... 한국인이 런던 뮤지컬... 그것도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레미제라블의 주연을 맡았다면 진작에 뉴스를 장식했을텐데 저는 그런 뉴스를 접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계인 줄만 알았습니다.

실제로 레미제라블이 공연중인 퀸즈 씨어터는 런던의 차이나타운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차이나 타운이 바로 옆에 있어서 중국인 관객들을 모으기 위해 중국인을 주연으로 썼나보다... 그렇게만 간단히 생각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동양인이 뮤지컬의 본고장 런던의, 그것도 세계적인 뮤지컬인 레미제라블의 주연급인 판틴역을 연기한다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성량도 풍부하고 발음도 또박또박하며 어찌나 성량도 풍부하던지 관객을 압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백인들의 그것 못지 않으니 동양인의 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당당히 주연자리를 꿰찬거겠지요....






영화로 보는 레미제라블과 뮤지컬로 직접 보는 레미제라블은 느끼는 충격과 감동은 비교불가한 것 같습니다.

커튼콜 때는 저도 모르게... 심지어는 어린 다현이 서현이마저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껏 봐온 뮤지컬 중에 과연 최고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뮤지컬이었습니다.





3시간에 가까운 긴 공연 시간 내내 졸지 않고 끝까지 지켜본 다현도 벅찬 감동에 얼굴이 상기되어있습니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퀸즈 씨어터에서 가져온 런던 뮤지컬 레미제라블 팜플렛을 펼쳐 보았습니다.

그런데...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팜플렛 주연 소개 사진이... 코제트, 장발장, 자베르, 그리고 에포닌의 순서로 나와있습니다.

이상하자... 보통 레미제라블 팜플렛 주연 소개 사진은 코제트, 장발장, 자베르, 그리고 판틴 아니었나요?






레미제라블 영화 포스터 주연 사진도 장발장, 자베르, 코제트, 그리고 판틴입니다...

게다가 영화에서는 판틴 역을 맡았던 앤해서웨이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기까지 했구요...

그만큼 판틴이라는 배역이 비중있는 배역일텐데....


그런데... 왜? 유독 뮤지컬의 오리지날이라고 하는 런던 레미자레블 포스터에는 판틴이 빠지고 에포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설마... 판틴역을 맡은 사람이 동양인이라서 일종의 인종차별적인 편견이 작용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의문이 갔습니다.

동양인이 판틴 역을 맡았다고 포스터에 소개하면 관객동원이 떨어질까 두려웠던 것은 아니겠지요?





이런 이상한 의문이 들자, 저는 그 동양인이 도대체 누군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곧바로 레미제라블 홈페이지를 검색해봤더니...허걱!! 



판틴 역은 "전나영"....

분영히 한국 사람 이름입니다.

전나영이라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한국인이 판틴 역을 맡았던 것입니다.








제가 런던에 오기 2-3달전에 티켓을 예매했을때는 한국인 전나영이 판틴역으로 나선다는 언급이 없었는데,

최근 한두달전부터 전나영이 판틴 역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이끌고 있었던 것입니다.


와, 이거 이거 너무 자랑스럽고 놀라운 충격이었습니다.

설마 뮤지컬의 본고장 런던에서 그것도 세계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레미제라블의 비중있는 배역을 

한국인이 연기한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단지...아쉬운 점이 있다면....

퀸즈 씨어터에서 소개하는 포스터에 한국인 뮤지컬 배우 전나영이 당당하게 소개되지 못했다는 점은 크나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않게 뜻밖에 만난 세계적인 무대에서 당당하게 큰 자리를 꿰차고 자기 역할을 훌륭히 소화시키는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런던이라는 도시는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가본 유럽 도시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