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나의 여행기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호텔 수영장의 비밀 - 싱가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달려라꼴찌 2012. 2. 25. 08:01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호텔 수영장의 비밀 - 싱가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이번주가 결혼 12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딱히 신혼여행이랄 것도 없이 가난하게 시작했던 12년의 결혼생활동안 우리 부부는 정말 치열하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첫날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해마다 결혼기념일이면 근사하게 신혼여행 다녀오자고 큰소리 치며 굳게 약속을 했지만,

지금껏 딱 한번 6년전 둘째를 임신한 아내와 단둘이 두바이 여행을 다녀온 것이 전부였네요.

이제는 아이들도 어느정도 컸고해서 올해 결혼기념일은 온가족이 함께 가족여행으로 싱가폴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결혼기념일 가족여행을 싱가폴로 정한 것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때문이었습니다.

마치 고인돌처럼 생긴 이 호텔 건축물은 우리나라 쌍용건설이 수주를 받아 지은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싱가폴의 랜드마크로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57층 높이 세개동으로 이루어진 호텔 옥상에는 마치 배 모양으로 선반이 올려져 있는데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아찔하기로 유명한 절경을 자랑하는 옥외 수영장입니다.






싱가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의 옥외수영장입니다.

과연 전망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찔한 것이 그야말로 절경을 이룹니다.








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옥외 수영장에서 스카이라인을 아래로 두고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가족 사진을 찍습니다.

싱가폴의 2월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해서 먹구름이 잔뜩 껴서 하루에도 몇번씩 천둥번개 소나기가 억수로 오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부시도록 강렬한 적도의 태양빛이 금새 이글거리기도 합니다.







 

6살 둘째딸 서현이가 수영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저는 "잘한다, 우리 서현이 수영 잘하네" 하고 용기를 북돋고 있지만

점차 수영장 난간 쪽으로 멀어져가는 서현이를 보면서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속으로는 덜덜 떨고 있었답니다. ㅡ.ㅡ;;;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수영장에서 아빠와 딸들이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사랑스런 딸들을 한번씩 번쩍 하늘 위로 들어올려 보이기도 하고... ^^

아내는 이 사진을 찍으면서도 사진찍는 자신의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장난 좀 그만치라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ㅡ.ㅡ;;;

막상 수영장에 들어와서 놀다보면 전혀 무섭지가 않은데,

오히려 수영장 밖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보면, 난간 밖으로 행여나 떨어지지는 않을까 무섭기도 하고 다리가 후들거리기도 한 것 같습니다.




 

수영장 전망이 너무나 좋다는 것은 아이들도 잘 아는지,

6살 서현이도 수영장 난간을 따라 수영하면서 함박 웃을을 지으며 경치를 즐깁니다.

57층 옥상에서 즐기는 수영, 그 바로 옆에 펼쳐진 싱가폴의 스카이라인....

이 사진만 본다면 정말 아찔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결코 합성사진은 아닙니다. ^^






아이들이 주로 노는 구역도 이젠 수영장 난간입니다. ㅡ.ㅡ;;;







게다가 이놈들이 뭐가 그리 좋은지 수영장 난간위로 자꾸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려고 하는 통에,

사진 찍어주는 엄마 아빠는 그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서 다리가 후들후들거립니다. ㅡ.ㅡ;;;;







 

 딸 아이들이 수영장 난간에 올라가서 자꾸 아래를 내려다 보는 통에 

아이들 모습을 촬영하는 저의 다리는 후들거리고 등뒤에는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ㅡ.ㅡ;;;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옥외 수영장....

이렇게 강심장이 되러서 수영장 난간주변에서 싱가폴 스카이라인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다 나름대로 안전장치가 되어 있기 때문인데, 그 비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수영장 난간 바로 밑에는 다음 사진들처럼....





이렇게 2중 3중으로 층층이 높이 차이를 두고 안전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안전벽과 수영장 난간과는 거리가 약 4미터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이 정도 거리와 안전장치라면 정말 악독한 마음을 품지 않는한 우려하는 끔찍한 일은 일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수영장 물이 넘쳐 흐르는 수영장 난간보다 약간 낮게 층층이 높이 차이와 경사를 두고 안전벽들이 설치되어있기 때문에,

수영장 밖에서는 이 안전벽들이 보이지 않아 

마치 수영장 난간이 보이는 전부인 것처럼 착시 효과를 보였던 것입니다. ^^


간단한 아이디어가 깃든 이런 건축물 하나로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싱가폴의 지혜가 살짝 부럽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