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치료

헉, 13개월 아기 입천정에 낀 이것은 무엇??? - 치과 진료실에서 일어난 이야기

달려라꼴찌 2011. 9. 27. 08:00

헉, 13개월 아기 입천정에 낀 이것은 무엇??? - 치과 진료실에서 일어난 이야기 


부모가 되어 아이를 무탈하게 건강하게 키운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것 같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호기심도 많아 모든걸 손으로 만지작거리거나 입속으로 넣어보거나 하는 시기에는

부모로서 정말 잠시도 아이에게서 한눈을 팔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불침번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서 동료원장님의 진료실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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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치과 바로 옆에 아이들만 전문적으로 보는 소아치과가 있기 때문인지,

아직 말문도 터지지 않은 어린 아기들을 데리고 치과에 오는 부모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 또한 너무 어린 아기들은 솔직히 겁(?)도 나기도 하구요 ㅡ.ㅡ;;;


그러던 어느날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고 있는데, 대기실에서 13개월된 아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설마 그 아기가 치료받으러 온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며 단순히 치과치료 받으러온 엄마와 함께 온 아이일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13개월 된 그 아기가 치과치료를 받으러 온 것이었습니다. ㅡ.ㅡ;;;


헉, 13개월이라면 치아가 위아래 다 합쳐봐야 8개정도 밖에 안났을텐데 도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30개월 넘은 제 아이 치아도 저는 솔직히 잘 못닦아주는데.... 칫솔질 해주려면 저역시 매일 아이와 씨름하기 일수랍니다. ㅡ.ㅡ;;;


어쨋든 저희 치과위생사가 워낙 유능하신지라, 그 아기의 구강내 내시경을 찍어놨더군요.



어머님 왈, 토요일에 보니 아이의 입천정에 쇠같은게 붙어있다고...ㅠㅠ

헛, 구강내시경을 보니 정말 하얀 무언가가 붙어 있더군요. 마치 치아교정장치처럼 생긴 무엇이...

이리저리 어찌해서 간신히 울며 입을 안벌리려는 아가의 입속을 살펴보니

교정용 버튼같은 것이 상악치아 뒷면 입천정 사이에 붙어있더군요 ㅡ.ㅡ;;;


설마... 태어났을 때부터 이런게 잇었던 것을 아닐테고.... 그렇다고 살점을 파고들어 붙어있는 것도 아닐테고....


엉엉 우는 아기를 모른척 하고 핀셋으로....

다행히 금새 나왔습니다. ^^




일종의 은박지 같은데... 입천정의 잇몸과 치아 사이에 끼어있었던 것입니다.


참내... 어떻게 저런게 아기의 입에 끼게되었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아기들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잠시도 한눈을 팔아서도 마음을 놓아서도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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