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이야기/언론에 소개된 뉴스기사

치과의 충치 치료 재료에는 왕도가 없다.

달려라꼴찌 2010. 5. 12. 15:56

 

 

 

 

 

【서울=뉴시스】

 

충치 치료에 금이 과연 최고의 재료일까. 이 역시 치과 진료할 때 많이 듣는 내용이지만, 과연 최고의 재료란 것이 있을 수 있을까.

필자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몇 해 전 최고 시청률을 올리며 배우 이영애를 한류스타로 만들었던 TV 드라마 ‘대장금’의 한 장면을 비유의 예로 들곤 한다. 의녀가 되기 위한 시험에서 장금이 역의 이영애가 신비 역을 맡았던 한지민에게 뒤처져 낙제를 받은 장면이다.

당시 약초와 독초에 대해 설명하라는 서술형 문제였는데, 외우는 데는 일가견 있는 머리 좋은 장금이는 약초의 재료 및 종류, 독초의 재료 및 종류 등을 수백 수천 개를 장황하게 나열했다. 그러나 신비는 모든 약초는 곧 독초가 될 수 있으니 그 적용 부위와 양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매우 간단한 답안을 내어 그 시험에서 장원을 차지한 장면이다.

그렇다. 충치를 치료할 때 치과 재료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특정한 것을 단정지어 제일 좋은 치과 재료다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단지 충치를 치료할 치아의 적용 부위와 그 크기에 따라 건강보험이 되는 아말감이란 재료도 매우 훌륭한 치료 재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최고로 좋은 치과재료라고 알고 있는 금도 적절한 적용 부위와 적응증을 잘못 선택하면 치아를 오히려 훼손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금이란 것이 강도 및 마모도, 온도에 따른 팽창률, 자연치질에 대한 적합성 등등의 물리적인 성질이 자연 치아와 가장 유사하기 때문에 치과에서 충치 치료할 때 전통적으로 금을 많이 선호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본을 떠서 치료하는 이러한 금인레이 치료법은 심미적으로 노랗게 보이는 단점이 있고, 금인레이 주변 경계부위에 2차 충치가 발생하면 모두 뜯어내고 비싼 비용을 들여 새로 다시 치료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또, 새로이 한번 뜯어낸 충치 치료 수복물은 그만큼 범위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충치 치료의 재료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구 선진국에서는 끊임없이 치과 재료 및 기술 개발에 정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심미적인 욕구 또한 매우 중요시되기 때문에 레진, 세라믹, 테세라 등의 치아색깔과 유사한 충치 치료 재료가 속속들이 개발되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각 나라마다 건강보험정책, 환경문제, 치료수가 등등 여러 가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주로 많이 하는 충치 치료 재료의 선택이 조금씩 차이는 있다. 이를테면, 일본에서는 아말감을 수은 성분 때문에 특히 소아에게는 금지약물로 규정짓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충치 치료 대부분이 보험혜택을 받기 때문에 금이 아닌 일반금속인 메탈로 본을 떠서 하는 충치 치료를 많이 한다.

유럽의 경우 역시 아말감이 금지약물로 규정된 나라가 많은 이유로 치아색 레진이나 세라믹으로 충치 치료를 많이 한다. 미국의 경우 워낙 의료수가가 높은 의료자본주의의 정글 같은 나라이기에 전통적으로 아말감을 많이 한다. 그러나 미국의 아말감의 충치 치료비도 뉴욕을 기준으로 한 부위당 600달러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고가의 치료비를 요한다. 이런 점들을 생각한다면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유럽, 미국에 비해 금을 특히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다시금 말하지만 결국 최고의 치료 방법 및 재료란 것은 없다. 단지, 어떤 치아를 치료할 것인지, 충치의 크기 및 적응증에 따라 아말감도 가장 좋은 치과 재료가 되기도 하고, 금인레이가 최악의 치과 재료가 되기도 하는 것이므로, 단순히 치료비용을 기준으로 결정짓기보다는 믿음과 신뢰가 가는 치과의사의 진단과 권고대로 충치를 치료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류성용 뉴연세치과 대표원장

 

 

충치치료에 재료의 종류보다는 적응증에 맞게 치료받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든 뉴연세치과 류성용 대표원장의 뉴시스 2010년 5월11일 칼럼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00511_0005153253&cID=11209&pID=11200

 

사람을 향하는 뉴연세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