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하면 사랑니도 꼭 뽑아야 하나?
치아교정으로 환자분들과 상담을 하면서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치아교정하면 사랑니도 꼭 빼야하는가 입니다.
치아교정을 하는 분들 중에는 사랑니 포함해서 모두 8개의 치아를 발치 했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치아교정을 위해 반드시 사랑니를 발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15-20년 전에는 매복된 사랑니가 맹출하면서 치아들을 앞으로 밀어 치아교정 후 재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치아교정 전 사랑니를 무조건 발치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계속된 연구에서 치아교정을 한 사람들이든, 치아교정을 안한 사람들이든,
사랑니를 뽑았더라도 사랑니가 있는 사람들과 똑같이 앞니들이 삐뚤어지는 현상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치아는 수직으로 서 있는게 아니라, 중심쪽 방향으로 양쪽으로 기울어져 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얼굴 중심쪽으로 지속적인 힘이 가해지게 될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앞니 쪽이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연의 섭리는 사랑니를 발치하여 없다하더라도 누구에게나 똑같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단지 앞니가 가지런한 사람들은 치아들이 서로 버텨주기 때문에 그 힘에 의한 틀어지는 경향이 천천히 일어나고,
앞니가 틀어져서 삐뚤은 사람들은 그 부위가 집중적으로 힘을 받으므로 더 빨리 앞니가 틀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나이가 들어 치아의 잇몸이 안 좋다면 그런 현상이 당연히 더 빨리 일어나게 됩니다.
간혹 발치 치아교정을 하다보면 발치된 공간으로 어금니들이 앞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뒤에 숨어 있던 사랑니가 맹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사랑니를 뽑기가 보다 쉬워 지겠죠? ^^
사랑니를 뽑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위험한 술식입니다.
따라서 사랑니를 뽑는 것을 결정할 때는 득과 실을 잘 따져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합니다.
간혹가다가 사랑니를 치아교정으로 당겨서 어금니로 소중히 쓸 수 도 있기도 합니다.
물론 사랑니가 치아교정치료를 하는데 방해를 주는 경우라면 당연히 발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치아교정을 한다고 해서 사랑니를 무조건 꼭 빼야하는 것은 아니므로
치과의사와 신중하게 상담해 보는것이 현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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