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치료

치과에서 젓니 충치를 은니로 씌워서 안빠지는게 아닐까요?

달려라꼴찌 2010. 3. 8. 11:17

치과에서 젓니 충치를 은니로 씌워서 안빠지는게 아닐까요?

 

 

가끔은 치과의사인 제가 생각하기엔 매우 단순해도

환자나 보호자들이 생각하기엔 단순하지 않은 치료나 현상들이 있는것을 알게 됩니다.

처음엔 왜 이렇게 단순하고 당연한 것들이 이해가 안되실까 하면서 설명해드리면서 그 분만 그러시겠지 했는데...

많은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되면서

서로의 전공분야가 다르고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내 생각과 환자분들의 생각 사이의 간극을 느끼면서

설명을 더욱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블로그를 하는 것도 그런 간극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경우에 충치가 깊어 신경치료를 하게되면 유치의 수명에 따라 크라운 치료 여부를 고려하게 됩니다.

그리고 필요시 보호자께 아이의 젖니를 씌워줘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럴때 가끔 듣는 질문이 아이의 치아를 씌워주면 나중에 치아가 안빠지는게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ㅡ.ㅡ;;;

 

단순히 생각해보면 이가 흔들리는 것은 영구치가 맹출하면서 유치의 뿌리가 녹기 때문이고

치아를 씌워주는 것은 치관부(머리부분)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러한 맹출과정이나 치료과정등에 대해 보호자분들이 잘 모르실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을 하시는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요즘은 치아 발육 도해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곤 합니다.

 

그러나 간혹 유치가 안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1. 계승 영구치가 없거나

2. 맹출경로가 이상이 있거나

3. 유치가 뼈와 결합하는 (골유착)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아마도 젖니를 씌웠던 치아가 위와 같은 이유로 흔들리지 않았던 경험들도 위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게 된 요인도 되었을것 같습니다.

 

 

 

R이라고 표시한 부분은 오른쪽을 의미합니다.

위 어린이는 왼쪽 위, 아래 은니로 씌운 치아가 모두 빠지고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맹출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른쪽 아래 유치는 영구치가 뒤쪽으로 맹출하면서 (맹출경로 이상) 유치의 앞쪽 뿌리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이것은 은니를 씌워서가 아니라 영구치 맹출경로 이상에 의한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빨리 유치를 빼주고 영구치가  정상적 맹출경로로 가주길 기대해 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치아교정 치료가 필요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