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이야기/언론에 소개된 뉴스기사

탄산음료 마시고 곧바로 칫솔질, 오히려 치아 손상시켜

달려라꼴찌 2009. 9. 2. 11:35

 

 

 

 

탄산음료 마시고 곧바로 칫솔질, 오히려 치아 손상시켜

 

요즘처럼 찜통더위가 연일 지속되면 타는 목마름과 갈증에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많이 마신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탄산음료는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탄산음료가 치아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히 치아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는 알지 못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탄산음료는 담배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치아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치과대학 시절 발치된 치아를 사이다 속에 담가 냉장고에 넣고, 며칠 후 치아상태를 관찰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놀랍게도 그 결과는 돌맹이처럼 단단했던 치아가 치아의 무기질성분이 대부분 빠져나가 탈회되어 마치 순두부나 젤리처럼 말랑말랑해진 상태로 변해 있었다.

이렇듯 탄산음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산성도가 높기 때문에 충분히 치아를 훼손시킬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탄산음료에는 당분도 많이 첨가되어있기에 충치 유발효과도 높아 탄산음료의 산도와 당분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치아훼손은 더욱 승작용을 할 수 있다.

치아는 가장 바깥 층에 법랑질(enamel)이라고 하는 유리와 돌처럼 매우 단단한 구조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법랑질의 존재는 치아 안쪽의 신경이 분포하는 무른 구조의 상아질(dentin)을 보호하고 있어서 치아가 시리거나 통증을 못 느끼게 하고, 강한 힘으로 직접적으로 음식을 씹을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차돌보다도 금강석만큼이나 단단하여 인체조직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인 치아의 이 법랑질이라는 구조는 아쉽게도 산성에는 매우 취약하여 탄산음료의 산성 성분 하나만으로도 치아를 쉽게 부식시킬 수 있다.

충치유발 균인 ‘뮤탄스균’은 당분을 먹고 배설물로 산을 내뿜어 치아를 부식시키는 것이 충치 진행의 원리와 기전이다. 따라서 탄산음료 자체의 산성성분 자체가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탄산음료 속에 포함된 당분을 충치 유발 균인 뮤탄스균이 섭취하고 또 산성물질을 배설하기에 충치 빈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특히 아직 영구치의 광화가 충분히 덜된 6-15세 사이의 아이들이 탄산음료를 먹게 하는 행동은 치의학적으로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도 충치나 치아마모가 많은 환자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탄산음료를 즐긴다는데 있다.

실험에 의하면 탄산음료를 섭취한 직후에 오히려 치아의 경도는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탄산음료를 마시고 곧바로 칫솔질 하는 것은 이미 무르게 된 치아를 오히려 마모시키는데 크게 일조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탄산 음료를 마시면 곧바로 물로 깨끗이 입안과 치아를 가글로 헹궈낸 후, 적어도 한 시간 정도는 경과하여 치아의 재광화가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야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류성용 뉴연세치과 대표원장

 

 

탄산음료 마시고 바로 칫솔질하는 것은 오히려 치아건강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류성용 뉴연세치과 대표원장의 8월24일 중앙일보 칼럼.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74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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