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치과의사가 말하는 껌 이야기

달려라꼴찌 2009. 5. 7. 14:17

 

 

 

 

 

십수년전 치과의사도 껌 씹냐고요? 하던 TV CF의 껌광고가 있었습니다.

치과의사가 껌 광고에 출연하여 마치 껌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그시절의 광고는,

치과의사가 되어 지금에 생각해보면 한편의 코메디같은 광고였던 것 같습니다.

  

충치예방을 한다는 자일리톨 껌, 금연을 도와주는 금연껌, 입냄새를 가려준다는 껌 등등등

각종 기능성을 강조한 여러종류의 껌들이 시판되어 히트상품이 되고 있습니다.

 

껌 제조업체들이 말하는 것처럼 껌이 과연 치아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걸까요?

 

먼저 자일리톨 껌을 씹으면 정말 충치 예방효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일리톨은 충치를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알려진 뮤탄스 박테리아균을 감소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미 검증된 사실입니다.

따라서 설탕 대신 자일리톨이 100프로 함유된 껌을 하루 세네번정도 씹는다면 어느정도는 충치예방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쁜 직장인들은 점심식사후 껌을 씹는 것으로 칫솔질이나 양치질을 대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양치질의 목적은 치아표면의 세균의 집락인 플라그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특히 단물만 빠져나갈 정도로 짧은 시간내에 씹는 껌은 껌을 씹는다고 치태가 제거되는 것은 결코 아니고

오히려 음식물의 찌꺼기를 치아 표면에 부착시킨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껌에 그렇듯이 당분이 다량 함유되었기 때문에 치아에 오히려 더 해로울 수 있습니다.

또, 껌, 구강청정제, 은단 등은 극히 일시적으로 입냄새를 가릴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을 해줄수는 없습니다.

입냄새 제거를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로 칫솔질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혀의 뿌리끝 깊숙한 곳까지 칫솔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올바른 칫솔질 요령 참조 http://blog.daum.net/gnathia/7823780 ) 

  

껌에 대하여 치과의사들 사이에서도 좋다 나쁘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치과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으로는 껌은 단물이 모두 빠져나간 후에도 조금 더 씹되 10분 정도가 적당할 것입니다.

껌 씹기 5분 이내의 단물만 빨어먹고 바로 뱉어버리는 경우는, 껌의 당분으로 인해 오히려 치아에 충치를 유발하기 쉬울 것이고,

너무 오랫동안 장시간 턱이 아플때까지 씹게 되는 경우는 턱근육에 무리를 주어 턱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심지어는 턱의 저작근육을 강화시켜 사각턱이 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또 스웨덴 고텐버그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충치치료를 아말감으로 한 사람이 오랜시간 장시간 껌을 많이 씹으면

아말감이 분해되면서 혈액과 소변의 수은농도가 위험한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수은은 뇌, 신경, 중추신경에 장애를 일으키는 중금속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치과의사로서 껌은 그다지 좋은 식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껌을 씹으려면 10분 정도의 적당한 시간을 두고 씹는 것이 좋겠고,

이런 경우는 치아주위에 붙어있는 음식물 찌꺼기가 닦여 나갈 수 있고, 껌을 씹게 되어 나오는 침샘을 자극시켜 주는 효과도 있어

침샘이 자극돼 침 안에 들어있는 각종 면역성분들에 의해 치아를 썩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은 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