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치과 진료비 보조해준다는 치아보험, 들어야 할까?

달려라꼴찌 2009. 4. 20. 11:38

치과 진료비 보조해준다는 치아보험, 들어야 할까?

 

 

 

 

실제로 내 환자 중에는 오로지 사랑니 2-3개만을 뽑기 위해 미국에서 서울까지 비행기타고 오는 분도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적으로 의학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이지만

사랑니 발치수가가 개당 1000불 (약 130만원?) 에 이를정도로 의료수가가 너무 높고 비싸기때문에

비행기 타고 서울에 와서 사랑니를 뽑고 돌아가는 비용이, 미국에서 사랑니를 뽑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보다 오히려 싸기 때문입니다.

 

또 영국에 거주하는 어떤 환자분은 아이의 젖니 신경치료를 위해 지구반바퀴를 돌아 서울까지 와서 치료받고 가신 분도 있습니다.

영국은 사회보장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가장 잘된 나라로 알려져있어 병원비, 입원비를 국가에서 전액 보장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아파서 막상 병원에 가면 정식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몇달 혹은 1년 이상을 대기 해야하고,

막상 진료를 받더라도 실제적인 치료행위는 차일피일 미루고 약만 처방해주는 소극적이고 성의없는 진료가 대부분이라

영국이라는 나라에서도 영국식 사회보장건강보험은 자랑거리라기 보다는 큰 골칫거리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아이가 아파도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영국에서 차일피일 진료날짜만 기다리느니

차라리 한국에 와서 치료를 확실히 받고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가 미국이나 영국처럼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전세계가 부러워할만큼 매우 모범적인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치과에서는 건강보험혜택을 보는 분야가 적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치과의 많은 진료분야도 보험혜택이 되도록 해서 보다 많은 국민들이 부담없이 치과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것은

치과의사로서도 간절한 소망이기도 합니다.

치과질환은 다른 질환과는 달리 예기치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충분히 예측과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기 떄문에

한정된 재원으로 보다 공평한 혜택을 보기 위한 건강보험적용 분야를 결정할때 다른 진료부분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서 그리 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치과진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비보험항목이 많아서 많은 분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소득수준과 의료수준에 비해서 건강보험수가가 세계적으로도 워낙 낮을정도로 저평가되어 있어서, 

치과의 비보험진료분야가 보험진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또 너무 과하게 비싸다고 느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느낌도 역시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 틈새시장으로 치과 치료부분야 중,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비급여 대상인 임플란트 등,

치아 보철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이 막대한 치과치료비 부담을 덜고 싶은 사람들로부터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오로지 환자분들께 전해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느낀바를 풀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지도 않을뿐더러,

또 나는 특정 보험회사와는 전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치과 진료비 보조해준다는 치아보험, 들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일선 치과의사로서 느낀 바는 이런 보험은 드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과의사로서 이런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회사는 결국 수지타산을 맞출수 없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치과질환은 암이나 다른 질병과는 달리 살면서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치과질환 대부분은 충분히 예방과 예측이 가능한, 심하게 말하면 본인의 게으름에 인한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충분히 예방과 예측이 가능한 치과 질환조차도 보험회사에서 보장해준다는 말을 처음 접했을때는

과연 그 보험회사가 그 막대한 보험료를 지불하고 유지할 수 있을까 할정도로 이런 보험이 있다는게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또, 보험이란것은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보장을 얻는데 의미가 있음을 상기한다면

실제 임상을 접하는 일선 치과의사가 느끼기에는 결국에는 보험회사가 손해일 수 밖에 없는 상품으로 생각됩니다.

 

어떤 보험회사는 치아파절로 인한 치아 보철, 치조골 이식술을 받은 임플란트 수술을 받는 경우

개당 적게는 5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200만원까지 지급받는다고 합니다.

치조골 이식술을 받는 부위에 개당 200만원을 지급하던 어떤 보험회사는 막상 급여비용이 너무 많이 나가자

결국 지급한도를 50만원으로 줄일만큼 초기에 미처 계산하지 못하고 무작정 보험상품을 만들었던 티를 낸 경우도 있습니다.

 

모 보험회사에서 출시한 치아 보험이 작년에 보험 히트상품이 되기도 하였답니다. 

이 보험은 월 1만-3만원대의 보험료를 내면 임플란트, 브릿지(뽑지 않은 주변 치아를 이용해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보철물), 틀니 등

치아 보철치료비를 보장한다고 합니다.

충치나 잇몸질환으로 인해 영구치를 뽑아야한다는 진단을 받은 뒤 임플란트, 브리지, 틀니를 시술할 경우 각각 100만원, 50만원, 1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이 보험은 일반적인 잇몸치료나 충치치료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하고

치아를 뽑은 시점이 가입일로부터 1년이 채 안 됐을 때는 절반만 보장되고, 임플란트와 브리지는 연간 3개가 한도이고 틀니는 보철물당 지급하는데 연간 1회 한도 등의 제한이 있다고는 하지만,

특히, 40대들은 이런 보험혜택을 확실히 볼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으로 그중에서도 특히 잇몸이 안좋은 분,

또는, 치과검진상 문제가 많이 발견되었으나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었던 분은 

투자하는 비용에 비해 언젠가는 반드시 직접 보험혜택을 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보험상품이 없어지거나 약관에 의해 보장 받는 범위가 축소되기전에 미리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보험회사도 나름대로 충분한 사전조사와 계산을 하고 상품을 만들었을 것이므로,

특별히 치과적인 문제가 없고 연령대가 젊은 20-30대 이하의 사람들은 보험가입에 신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