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충치 치료를 미룬 안타까운 결말
1년만에 치과에 재내원한 환자분입니다.
이번에 치과를 내원한 이유는 오른쪽 왼쪽 양쪽 모두 아래 어금니가 아파서였습니다.
치아전체가 나오는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찍어서 확인해보니,
오른쪽 어금니, 왼쪽 작은 어금니에 신경까지 확장되어 치아가 깨져나간 충치가 있었습니다.
(노란색 화살표 치아들.... R이라 표시된 부분이 오른쪽입니다.)
이 환자분의 1년전 치료 기록이 있어서 1년전 엑스레이를 살펴보니,
지금 현재 문제가 된 치아들이 그 당시에도 중기 정도로 발전된 충치가 있었으나, (노란색 화살표)
그 당시 왼쪽 아래 어금니(빨간색 화살표) 부위가 가장 심하여 환자분은 우선 심한 치아만 치료해달라고 하고
다른 충치에 대해 치료를 거부하셔서 어쩔 수 없이 왼쪽 아래 어금니만 치료하였습니다. (빨간색 화살표)
당시 왼쪽 아래 어금니는 신경치료의 실패로 심한 염증과 뼈흡수소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빨간색 화살표)
부적절한 근관확대 및 불충분한 근관 충전으로 인해 치아를 빼야할 지도 모를 상황이었지만,
염증의 원인이 되는 괴사된 신경조직을 제거하고 깔끔하게 재 신경치료를 하였습니다.
그 후 1년뒤 빨간색 화살표의 어금니 뿌리 주변을 보면 염증도 사라지고 흡수되었던 뼈도 다시 차고 있었습니다.(파란색 화살표)
이런 경우 치과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
1년전 사진입니다.
1년만에 치과에 내원한 후의 사진입니다.
재신경치료를 하고 크라운을 씌운 치아의 뿌리주변에 치조골이 재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은색 화살표)
그러나 1년전 치료를 거부했던 그 앞쪽 작은어금니의 충치는 더 크게 발전하여 치수신경까지 침범한 모습입니다. (하얀색 화살표)
어렵게 재신경치료를 해서 어금니 치아 하나를 살려냈다는 치과의사로서의 보람도 잠시,
1년전에는 때우기만 해도 될정도로 작은 충치였던 작은어금니 충치는 더 크게 발전되어
결국 치료시기를 놓쳐 신경치료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ㅠㅠ (하얀색 화살표)
정말 이럴때는 치과의사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 환자분은 이 이외에도 다른 부위의 충치가 많아 다시 치료를 권하였으나
이번에도 역시 아픈 치아만 치료하고 다른 치료들은 거부하셨기에
다음에 또 치과에 내원하셨을때 이번과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행여나 과잉진료로 오해하실까봐 치료의 시급함과 당위성에 대해 치과의사로서 더 강하게 푸쉬하지 못한 자책감도 들기도 하고....
참 안타까운 기억이 남는 환자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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