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둘째 딸이 두 손으로 꼭 움켜쥔 고삐는?
둘째 딸 서현이는 첫째 딸 다현이 하고는 확실히 많이 다릅니다.
약간은 무뚝뚝한 첫째 딸 다현이에 비해 둘째 딸 서현이는 사람을 대할 때 굉장히 살갑고 애교가 많습니다.
남에게 양보를 잘하고 배려심도 많은 언니에 비해, 동생 서현이는 욕심도 많고 지극히 자기 중심적입니다.
(관련글 : 막내의 소세지 식탐 - 소세지 건들지마 내꺼얌!! )
그런데 무엇보다 다른 점은 언니도 겁이 많은 편인데, 언제부턴가 서현이는 언니보다도 훨씬 더 겁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서현이에게 책 읽어 줄때도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아빠의 입을 힘껏 때리고는 도망가기도 합니다. ^^
(관련글 : 책 읽어주는 아빠에 대한 딸들의 대조적인 반응 )
아빠가 번쩍 들어 안아줄 때도 언니 다현이는 좋아라 하면서 "높이, 더 높이~!!" 하며 더 높이 안아달라고 요구하지만,
동생 서현이는 조금만 높이 올려 안으려하면 무섭다면서 이내 울먹거리기까지 합니다. ^^;;;
그러다 보니 어느덧 아빠가 서현이를 무등, 목마 태워주는 것은 이제는 거의 상상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아빠가 등을 굽혀 말태워 준다고 해도 무섭다며 도망갈 정도입니다.
지난 여름날 승마장에 갔었을때는 실제로 망아지도 잘 타더니.....
아무래도 그때는 서현이가 너무 어려서 멋몰라서 그랬었나 봅니다. ^^
(관련글 : 겁쟁이 아이들이 처음으로 말 타던 날 )
그런데 어느 날 서현이가 아빠한테 달려와서는 자기 이제 말 잘탄다고 자랑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배려심 많고, 양보도 잘하는 언니 다현이가 동생 서현이를 몇번 말 태워줬었나 봅니다.
정말이지 언니 등에 올라탄 서현이의 표정이 무척이나 밝고 여유로와 보입니다. ^^
올해 초등학교 입학하는 언니 다현이의 등의 넓이와 높이도 서현이에게는 꼭 들어 맞나 봅니다.
말 타는 서현이도, 말 태워주는 다현이도 모두 표정이 밝습니다.
우애가 돈독한 자매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부모로서 자식들끼리 서로 우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
그런데.......
다현이가 서현이의 말이 되어 돌아다니다가 방향을 뒤로 트는 순간
아빠의 눈에 겁쟁이 서현이가 언니 등에서 떨어질까봐 두려워 두 손으로 꼭 움켜쥔 것을 보고는 그만 빵 터졌습니다.
언니 등에서 떨어질까 두려워 겁많은 서현이가 고사리같은 두 손으로 꼭 움켜 쥔 것은
다름아닌 언니 다현이의 머리카락이었습니다. ^^;;;;
언니 머리가 고삐더냔 말이냐...ㅡ.ㅡ;;;
서현아,
동생을 위해서 말태워 주는 언니도 너무 착하고 고맙지 않니?
너무 세게 언니 머리를 꼭 움켜쥐면 언니 머리 아야~~해요. ^^
'류성용 입니다 > 딸딸이 아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 초등학교는 없냐는 초딩된 딸의 푸념 (0) | 2010.03.07 |
---|---|
아빠 이름을 물어봤던 딸 아이와의 인터뷰 (0) | 2010.03.01 |
엄마, 아빠를 빵 터지게 한 딸 아이의 첫 동시 (0) | 2010.01.31 |
아빠의 콧날이 시큰해진 딸 아이의 일기 (0) | 2010.01.17 |
딸 아이가 쓴 창작 동화책, 메리의 신기한 모험 (0) | 2010.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