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매복 사랑니 발치의 적응증과 금기증

달려라꼴찌 2009. 11. 11. 06:49

매복 사랑니 발치의 적응증과 금기증 

 

26세 이후엔 수술을 통한 사랑니 발치가 금기증으로 교과서에도 기술되어있는 것을 아시나요?

 

위 방사선 사진은 왼쪽 아래 사랑니 (붉은화살표)가 누워 매복되어 잘못나 있다는 말을 치과에서 듣고나서부터

왼쪽부위가 욱씬욱씬 쑤씨는 것 같고 불안하고 초조하다며 이 사랑니를 뽑고 싶다는 40대 초반의 여자 환자분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환자분의 구강속 입안을 들여다보니...

왼쪽아래 사랑니는 잇몸 밖으로 전혀 노출되어있지 않은 완전매복상태 였습니다. 

오히려 입안의 구강상태는 치석과 치태로 한 가득인 매우 청결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ㅡ.ㅡ;;;

 

그리고 사랑니 하방의 노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신경관과 사랑니 뿌리는 마치 붙어있듯이 너무 근접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치과의사가 제아무리 조심스럽게 발치한다 하더라도..... 합병증으로 신경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사랑니 발치후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신경손상이란...

 

1. 발치한 부위의 아랫입술의 절반정도 500원짜리 동전크기 정도의 영역에서 감각이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래 입술에 일어나는 감각이상은 노동력 상실을 일으킬 정도로 큰 손실은 아니지만,

   식사를 하다 국물이 흘러내려도 인지를 못한다거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키스에서 달콤한 느낌을 못느끼는 등의 감각이상은  ㅡ.ㅡ;;;

   삶의 질에는 분명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2. 때로는 근처를 주행하는 혀신경이 손상되어 발치한 해당부위의 맛을 못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랑니를 뽑는다는 것...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얻는게 더 많이 있다면 당연히 뽑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얻는것 보다도 이러한 위험요소가 더욱 크다면 과연 굳이 뽑아야 하는 것이 맞는지 강한 회의가 듭니다.

 

따라서 위 환자분은 사랑니를 뽑음으로서 얻는 득보다 실이 너무 큰데다가 수술발치를 하기에는 26세 이후의 고령인 연령이기에 

사랑니 발치는 하지 않고 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인 스켈링으로 구강청결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올바를 것입니다.

사실 구강상태만 청결함을 유지시켜도 사랑니 주면의 잇몸이 붓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을 거의 대부분 가라앉힐수 있으며

예방 또한 충분히 가능합니다.

 

닥치지도 않았고, 미래에 다가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막연한 두려움에 예방적으로 사랑니를 뽑는 것은

그것은 이미 예방이 아니라 모험일 것입니다.

 

 

 

 

 

다음은 우리나라 치과대학의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는 사랑니 발치에 대한 지침입니다.

 

매복 사랑니 발치의 적응증 (= 사랑니를 뽑아야 하는 경우)

1. 사랑니 주변으로 치관주위염, 치성낭종 및 종양의 발생할때

2. 18세 이전으로 사랑니 치근이 전체의 1/3 ~ 2/3 형성된 시기 : 이 연령대는 사랑니 발치의 황금기

    일반적으로 26세 이전 연령 (뼈의 무기질 침착이 과도하게이루어져 치밀화되기 전의 연령)

3. 사랑니로 인해 감염과 병소가 발생하였을때

4. 사랑니 앞쪽의 제2대구치 원심쪽의 접근이 요구되는 보철치료나 보존치료의 필요성이 있을때

5. 사랑니 앞쪽의 제2대구치가 발치된 후에도 사랑니의 정상적인 맹출 및 기능의 가능성이 희박할때

 

 

매복 사랑니 발치의 금기증 (= 사랑니를 뽑아선 안되는 경우)

1. 환자가 발치를 원하지 않을때

2. 사랑니의 치근이 1/3 ~ 2/3 형성되기 이전이나 매복된 사랑니 상부의 뼈가 과도하게 많을때

3. 주변 구조물들의 손상이 예견되어나 과도한 뼈의 삭제가 요구되는 경우

   (발치로 인한 사랑니 제거의 이익보다 주요 구조물 손상의 우려가 더 클때)

4. 대략 26세 이후로서 뼈의 과도한 무기질 침착으로 치밀화가 이루어진 경우

5. 연령적, 신체적 혹은 정신적 조건이 발치의 과정을 견디지 못할 경우

 

 

참고문헌)

구강악안면외과학 교과서 제1판, 1998,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구강악안면외과학 제4판, 1995, 구스타브 O. 크루거

 

 

이렇게 교과서에 명시되어 있듯이,

일반적으로 사랑니 발치의 최고 적령기는 18세 이전으로 사랑니 뿌리가 절반 정도만 형성된 시기이므로,

사랑니를 무리없이 뽑기 위해서는 되도록 고등학생 정도가 적당하며, 늦어도 26세 이전의 시기를 이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니 발치로 인한 환자가 얻는 이익보다 주변 구조물의 손상이 우려가 더 크거나,

골밀도가 치밀한 26세 이후의 성인에 있어서는 이처럼 교과서에도 금기증으로까지 명시되어 있는 만큼

사랑니를 발치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매우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 할 것입니다. 

 

물론 자로 잰듯이 딱 잘라 나누어 금기증에 해당한다고 해서 문제가 발생하였음에도 무조건 사랑니를 뽑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교과서의 이런 지침을 참고하여, 사랑니 발치로 인한 득과 실을 따진 후 신중히 결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치과의사 또한, 사랑니가 잘못나 매복되어 있고, 그로 인한 향후 예측되는 주의점을 환자에게 고지하는 것은 좋으나,

지금 당장 뽑지 않으면 마치 큰일 날 것처럼 환자에게 겁을 잔뜩 주어 마음의 불안감과 병을 키우는 것 보다는,

사랑니 발치에 대한 올바른 적응증과 금기증도 환자분들에게 보다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26세 이후의 연령으로 잘못난 사랑니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6개월 정기검진 및 스켈링으로 구강청결에 만전을 다하여 사랑니로 인해 크게 낭패를 겪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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