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치료

레진 예방치료를 하면서 봉사와 기부에 대한 단상

달려라꼴찌 2009. 6. 19. 13:23

레진 예방치료를 하면서 봉사와 기부에 대한 단상

 

 

 

 

결식아동들을 위해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매달 일정액의 급식비를 아이들 몰래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나또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다보니, 아직 어린아이들이 부모 잘못만난 탓으로 끼니를 굶는 현실은 매우 가슴이 아픕니다.

치과의사로서 이 아이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저 급식비보조와 충치관리 정도입니다.

 

이런 봉사와 기부를 시작하기전에는 

오른손이 한걸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진정한 기부며 봉사라는 강박감과...

행여나 삐딱하고 곱지 못한 시선으로 주변사람들리 나를 바라보지는 않을까 하는 소심함과 부담감 때문에 

봉사와 기부에 게을리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의 시선이 의식될까봐.. 등의 변명으로 기부와 봉사를 기피하는 비겁함보다는...

단 한차례라도 기부와 봉사를 실천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떳떳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치과의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들을 할 수 있기에 감사합니다.

 

이 아이는 중학생 아이입니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감성이 예민한 시기의 아이라 부모님께서는 무료진료라는 사실을 함구해달라고 부탁을 하셨더랍니다.

당연합니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들이는 봉사는 봉사가 아닐것이고, 기부는 기부가 아닐 것이고 그것은 오히려 폭력일 것입니다.

 

행여나 아이가 이런 사실을 눈치 챌까 조심조심 검진을 하니 초기충치가 보입니다.

30세 이후의 성인의 경우는 초기충치의 진행이 현저히 느리기 때문에 구태여 치료를 강행하지 않고 지켜보지만,

청소년기의 경우는 치아들이 맹출한지 얼마 안되는 광화가 덜된 치아이기 때문에 진행성이 클 가능성이 있어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초기 충치를 치료할 때 제일 좋은 방법이 레진 예방치료입니다.

레진 예방치료는 preventive resin restoration이라고 하여

초기충치부위만 살짝 도려낸 부위는 치아색 레진으로 살짝 메꾸고,

치아의 나머지 부분들은 실란트, 불소코팅, 치면열구전색 처리를 하는 치료법을 말합니다.

 

치과에 오는 환자분들 한분한분 모두 다 사연이 있는 사람이지만,

이 아이는 치과의사로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나의 소중한 고객이었습니다.  

 

 

 초기 충치                                                                     초기 충치의 레진 예방치료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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