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五福)에는 치아 건강이 없다??
옛날부터 선조들은 치아를 오복의 하나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치아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치과의사이기에 치아가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알기 때문에 이 말은 너무나 당연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치아는 오복(五福) 중의 하나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오복의 하나가 치아라면 나머지 네개의 복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여 인터넷을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오복을 처음 규정한 유교 문헌에는 치아가 오복 중에 포함되어 있지않다는 것입니다.
치과의사로서도 환자를 대할때 "오복 중의 하나인 소중한 치아를 이렇게 관리하셔야 되겠습니까?" 하면서 많이 쓰던 멘트였는데
스스로 무식함을 떠벌리고 있었으니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그것도 치과의사가 말입니다. ㅡ.ㅡ;;;
그리고 오복이란 것이 구체적으로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유교에서 말하는 것, 민간에서 말하는 것 등등에 따라 다양하게 있다는
것입니다.
오복을 처음으로 규정한 상서(尙書), 홍범편(洪範篇)은 오복은 다음과 같이 규정하였습니다.
1. 壽(수) : 오래 사는 것이 오복의 으뜸이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2. 富(부) : 재물이 넉넉하여 인생을 걱정없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이 그 다음 복이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3. 康寧(강녕) :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것을 말합니다.
4. 攸好德(유호덕) : 덕을 그윽히 좋아하고 사랑하여 착하게 사는 것
5. 考終命(고종명) : 명(命)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는 것으로 첫번째인 壽(수)와 康寧(강녕)을 모두 포함한 개념입니다.
그리고 통속편(通俗編)에 나오는 오복은 壽(수), 富(부), 貴(귀), 康寧(강녕), 子孫衆多(자손중다)로
남들에게 덕을 베푸는 것이나 자기가 천수를 다하는 것보다는
귀하게 대접받고 싶어하고(貴), 자손들이 많았으면(子孫衆多) 하는 현실적인 꿈이 중요시된 것으로 보다 서민적입니다.
홍범편과 통속편에서 말하는 오복 모두 건강과 관련하여 공통적으로 강조하는데 그것이 수, 강녕일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오복에는 치아건강이 명시되어있지 않지만 이가 오복에 들었다고 하여 치아(齒)의 중요성을 언급한 부분이 있어
잘먹는 것이 수, 강녕에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민간에서 말하는 오복에는 단연 치아건강이 처음 나오는데 그것은
치아가 좋은 것, 자손이 많은 것, 부부가 해로하는 것, 손님 대접할 것이 있는 것, 죽어서 명당에 묻히는 것이 그것입니다.
가장 행복한 삶을 말할때 쓰는 표현인 오복(五福)...
그 안에 말 그대로의 치아가 들어있든, 수(壽), 강녕(康寧) 같은 은유적인 표현으로 치아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건강이 첫번째임을 강조한 것으로, 건강의 중요성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건강의 첫 출발점은 무엇보다 잘 먹는데 있다는 것, 즉, 치아에 있다는 것으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 전해진 것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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